Monday, September 1, 2014

Vladimir Putin, 넌 도대체 누구냐?

1.

지난 2월, 서방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개막식 참가를 보이콧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치러지고 있을 때,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오래 전부터 서방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신나치 세력들을 앞세운 쿠데타 세력이 불법적 권력 장악에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불법 쿠데타 세력이 저격수를 동원하여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 병력 양쪽을 모두 겨냥하여 사태를 키우고 있을 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삼매경'에 빠진 양 침묵으로 일관하여 일부 양식있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나기가 무섭게 푸틴은 크림반도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크림반도를 러시아 연방으로 재통합 시키게 됩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푸틴의 지도력을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의 지지도는 러시아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특히, 크림반도 재통합 조약 체결식을 앞두고 러시아 의회에서 행한 푸틴의 연설은, 마치 전 세계 인민을 대표하여 미국과 NATO가 주도하는 소위 AngloZionist 일극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해방전사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과시하였습니다.


2.

그렇다면, 과연 푸틴은 
  • 글로벌 금융 엘리트들에 맞서 그들이 구축해 놓은 현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이행을 이끌 인류의 지도자일까요? 
  • 아니면, 그 역시 글로벌 금융 엘리트들에 의해 조정당하는 체스판 위의 '말'에 지나지 않은 존재일까요?
전자와 같은 해석을 경계하며, 후자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은 Alt-Market.com의 Brandon Smith씨 입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볼쉐비키 지도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던 세력이 다름 아닌 월스트리트 금융가였으며, 그 동일한 금융가들이 양차 세계 대전의 양쪽 진영을 모두 지원했다는 사실을 상기시기면서, 중요한 사건 마다 푸틴이 IMF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는 사실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시각은, 놓혀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거시적 포인트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감 유지에 큰 도움을 주지만, 자칫 "조정당하는 체스판 위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단정이 현실의 풍부한 긴장을 제거해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한편, 러시아의 경제학자 Mikhail Khazin씨는 이와 관련하여 매우 흥미로운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래 인터뷰 동영상 참조 - 한글 자막 지원) 즉, 글로벌 엘리트 그룹 내에 존재하는 계서화된 분파 (러시아 엘리트를 인정하지 않는 서구 엘리트, 그리고 러시아 엘리트 그룹 내의 서구파와 독자파의 분열) 문제를 현 자본주의 시스템 위기의 문제와 연결지으면서, 푸틴으로 상징되는 러시아 엘리트 독자파들이 현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행을 선언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Khazin씨에 의하면, 러시아는 서구 엘리트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구상력 (Conceptual Power)"이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구상력에 기반한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이행 선포 그 자체만으로도 시스템에 균열을 낼 수 있을 뿐만아니라, 그 이행에 필요한 자원 동원까지 가능하게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출처 : The Vineyard of the Saker


3.

희망이 투사된 염원(파동)으로써의 푸틴일 것이냐, 아니면 IMF 대리인이라는 현실(입자)로 남게 될 푸틴일 것이냐... 

푸틴, 도대체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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