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7, 2014

Ukraine: 독일판 "개그 콘서트"

아래 동영상은 독일 ZDF 방송사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Die Anstalt"가 우크라이나 사태 보도와 관련한 독일 언론의 행태를 날카롭게 풍자한 코미디극 입니다. (한글 자막 지원)

Sunday, September 21, 2014

MH17 피격: 망각의 늪으로...

1.

말레이항공 MH17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네덜란드 안전위원회의는 지난 9월 9일 '예비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중간 발표를 하였습니다. (원문 참조)

서방 언론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의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한 말레이시항공 여객기(MH17)가 격추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친러시아 반군 미사일의 공격을 주장하는 서방측에 힘을 힘을 실리고 있다."(중앙일보)
물론 "예비보고서"는 사고 비행기가 '누구에 의해 어떤 공격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주장이 가능한 이유는 보고서의 다음과 같은 결론 때문입니다. 
"항공기 앞쪽 부분 손상을 확인한 결과 항공기는 외부로부터 다수의 고출력 물체에 관통됐으며, 이 탓에 비행 중 여러조각이 나 추락됐다." (관련 원문: "The damage observed in the forward section of the aircraft appears to indicate that the aircraft was penetrated by a large number of high-energy objects from outside the aircraft. It is likely that this damage resulted in a loss of structural integrity of the aircraft, leading to an in-flight break up.")
"항공기에 기술적 결함이 있거나 승무원의 실수가 있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관련 원문: "... no indication of any technical or operational issues were found with the aircraft or crew....", "Crew communication gave no indication that there was anything abnormal with the flight.")

즉, 어떤 해석도 가능하게끔 '사실(facts)'이라는 원재료를 절묘한 어휘 선택을 통해 최대한 모호하게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MH17 피격 사건 직후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피격'이라 공식 입장에 정면 반박을 했던 독일의 조종사 출신의 항공기 전문가인 Peter Heisenko는 이번 안전위원회의 예비보고서에 대해 "보고서 종이가 아깝다"는 정중한 냉소를 보냈습니다. 다음은 Heisenko씨의 주장을 요약한 것입니다.(원문 보기)
  • 새로 추가된 사실이 없기에, 추가적인 거짓말도 없었지만, 항공기 추락사고에 대한 이와 같은 보고서는 태어나서 처음 접해본다. 
  • 항공기 사고 보고서에 어울리지 않는 모호한 용어 사용 ("appears to indicate", "it is likely", "penetrated"), 그리고 천체물리학이나 양자물리학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high-energy objects"와 같은 용어 선택은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국 진상 보고서가 아니라 "원하는 대로 구미에 맞게 해석하라"는 일종의 면허증 발급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지난 8월 8일에, 네덜란드, 호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이 진상조사를 위해 수집된 정보들을 전원합의가 없는 한 일방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한 비밀보장협약(NDA)에 서명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던 터라 이번 안전위원회의 예비보고서는 비록 종이는 아깝지만, 그 "예술적 기교"의 수준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아래 동영상은 '러시아 엔지니어 연합'이라는 곳에서 MH17 피격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대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한글 자막 지원)

조사 결과의 핵심은:
  • MH17은 지상에 서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 아니라, 당시 레이더에 포착된 우크라이나 공군 소속 전투기 SU-25기의 공 격에 의해 격추된 것이다.
  • SU-25 전투기는 MH17을 향해 반대편에서 낮은 고도로 접근을 해오다 급상승 하면서 조종석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하였고, 이로 인해 조종석에는 순간적인 압력차이에 의한 강압현상이 발생하여 조종사들은 의식을 잃게 되었다. 


(출처: The Vineyard Saker in Oceania)


3.

그런데, 악을 쓰며 짖어대던 그 많았던 '개'들은 다 어디가고 왜 이렇게 조용한 것일까요?

Tuesday, September 2, 2014

Sergei Glaziev, 러시아의 제갈량

세상에는 두 부류의 정치가/지도자가 있습니다.
  • 자신과 자신을 지원하는 특정 집단만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는 자와
  • 자신이 속한 전체 집단의 활로를 다른 집단과의 평화적 상생을 통해 모색하려는 자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우리는 지겹도록 보아왔고 지금도 국내외 뉴스를 통해 짜증스러울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교황의 방한과 영화 <명량>에 대한 일종의 '열광' 현상은 참다운 지도자가 부재한 현실의 안타까움에 대한 표출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래 동영상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Sergie Glaziev씨의 인터뷰 입니다.(한글 자막 지원) 경제학자이기도 한 그는 2006년 러시아 대선 당시 후보로 출마하여 푸틴 대통령과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노출되는 인물이 아니기에 그 '참신함'에서 오는 과도한 경도일수도 있겠으나,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첫번째 부류의 지도자와는 확연히 다른 풍모와 식견, 역사적 안목과 정치적 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명량>을 아직 보지 못한 저는 이 짧은 동영상에 열광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출처: The Vineyard of the Saker

Monday, September 1, 2014

Vladimir Putin, 넌 도대체 누구냐?

1.

지난 2월, 서방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개막식 참가를 보이콧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치러지고 있을 때,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오래 전부터 서방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신나치 세력들을 앞세운 쿠데타 세력이 불법적 권력 장악에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불법 쿠데타 세력이 저격수를 동원하여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 병력 양쪽을 모두 겨냥하여 사태를 키우고 있을 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삼매경'에 빠진 양 침묵으로 일관하여 일부 양식있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나기가 무섭게 푸틴은 크림반도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크림반도를 러시아 연방으로 재통합 시키게 됩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푸틴의 지도력을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의 지지도는 러시아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특히, 크림반도 재통합 조약 체결식을 앞두고 러시아 의회에서 행한 푸틴의 연설은, 마치 전 세계 인민을 대표하여 미국과 NATO가 주도하는 소위 AngloZionist 일극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해방전사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과시하였습니다.


2.

그렇다면, 과연 푸틴은 
  • 글로벌 금융 엘리트들에 맞서 그들이 구축해 놓은 현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이행을 이끌 인류의 지도자일까요? 
  • 아니면, 그 역시 글로벌 금융 엘리트들에 의해 조정당하는 체스판 위의 '말'에 지나지 않은 존재일까요?
전자와 같은 해석을 경계하며, 후자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은 Alt-Market.com의 Brandon Smith씨 입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볼쉐비키 지도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던 세력이 다름 아닌 월스트리트 금융가였으며, 그 동일한 금융가들이 양차 세계 대전의 양쪽 진영을 모두 지원했다는 사실을 상기시기면서, 중요한 사건 마다 푸틴이 IMF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는 사실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시각은, 놓혀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거시적 포인트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감 유지에 큰 도움을 주지만, 자칫 "조정당하는 체스판 위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단정이 현실의 풍부한 긴장을 제거해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한편, 러시아의 경제학자 Mikhail Khazin씨는 이와 관련하여 매우 흥미로운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래 인터뷰 동영상 참조 - 한글 자막 지원) 즉, 글로벌 엘리트 그룹 내에 존재하는 계서화된 분파 (러시아 엘리트를 인정하지 않는 서구 엘리트, 그리고 러시아 엘리트 그룹 내의 서구파와 독자파의 분열) 문제를 현 자본주의 시스템 위기의 문제와 연결지으면서, 푸틴으로 상징되는 러시아 엘리트 독자파들이 현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행을 선언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Khazin씨에 의하면, 러시아는 서구 엘리트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구상력 (Conceptual Power)"이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구상력에 기반한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이행 선포 그 자체만으로도 시스템에 균열을 낼 수 있을 뿐만아니라, 그 이행에 필요한 자원 동원까지 가능하게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출처 : The Vineyard of the Saker


3.

희망이 투사된 염원(파동)으로써의 푸틴일 것이냐, 아니면 IMF 대리인이라는 현실(입자)로 남게 될 푸틴일 것이냐... 

푸틴, 도대체 넌 누구냐??!!




Ukraine: 도네츠크 '테러리스트'의 기자 회견

지난 8월 24일에 있었던 타칭 '분리주의자' 혹은 '테러리스트', 자칭 도네츠크 국민공화국 (Donetsk National Republic) 각료회의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입니다.

교전 당사자가 바라보는 전쟁의 기원과 경과 등을 통해, 주류 언론에서는 접할 수 없는 진실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글 자막 지원)

1980년 5월 광주 --  '북괴의 지령을 받고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무장 폭도들의 난동'을 경험했던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현 동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실이 어렵지 않게 이해될 수 있다고 봅니다. 



출처 : The Vineyard S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