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31, 2013

WikiLeaks? WikiEnlightens!

Recently, I've had a chance to grasp the general idea of WikiLeaks through an interesting Transcript of Secret Meeting between Julian Assange and Google CEO Eric Schmidt. 

What Mr. Assange understands and tries to explain is kind of a whole system of information flow which he names as a Censorship Pyramid. It can be diagramed as follows:


Downflow


Upflow

In this system, as Mr. Assange points out correctly, the biggest issue is whether the 'Primary Source' is JUST or not. And he knows, as others do, most of them are not JUST.

When he dealt with the problem, what occurred to Mr. Assange was "to make the primary source material public" by creating "a publishing system whose only defense was anonymity." Its defenses were purely technical because he had not much significant political allies and worldwide audience at that time.

Genius! And he named it 'WikiLeaks' accordingly!

However, when it comes to a whole system of information flow, that's not enough!
Actually, what Mr. Assange has been dealing with is 'Manipulated (Distorted) Information', not 'Information As It Is' which contains a powerful framework for understanding human nature and means of attaining prosperity and security in peace.

Therefore, we need to have the other one dealing with 'Information As It Is'. Let's call it WikiEnlightens.




I would like to ask questions to Mr. Assange and all of you seriously, if agree with me. How can we get WikiEnlightens? What kind of technologies are required to design it?



Wednesday, December 11, 2013

너 어느 곳에 있느냐

서울에 들를 때면 특히나 
딸아이 생각이 더 많이 난다
전쟁통도 아닌 시절에 
생이별을 한지가 벌써 8년...
애비 구실 못하고 있는 나에게
한 선배가 문자로 보내 준 시 한 수가 
모처럼 겪어보는 
시베리아의 차가운 바람보다
더 매섭게 내 마음을 찌른다
눈물조차 얼어 붙을 정도로

63년 전 오늘일지도 모를 
시대 상황과 씌여진 어휘들을 
아전인수하며 나는
애써 얼어 붙은 눈물을 녹이고 있다
...




너 어느 곳에 있느냐  -- 사랑하는 딸 혜란에게

                                       임 화 (1950년 12월)
                              
아직도 이마를 가려
귀밑머리를 땋기
수집어 얼굴을 붉히던
너는 지금 이
바람 찬 눈보라 속에
무엇을 생각하며
어느 곳에 있느냐

머리가 절반 흰
아버지를 생각하여
바람 부는 산정에 있느냐
가슴이 종이처럼 얇아
항상 마음 아프던
엄마를 생각하여
해 저므는 들길에 섰느냐
그렇지 않으면
아침마다 손길 잡고 문을 나서던
너의 어린 동생과
모란꽃 향그럽던
우리 고향집과
이야기 소리 귀에 쟁쟁한
그리운 동무들을 생각하여
어느 먼 곳 하늘을 바라보고 있느냐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벌써 무성하던
나뭇잎은 떨어져
매운 바람은
마른 가지에 울고
낯익은 길들은
모두 다 눈 속에 뭍혀
귀 기우리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얼음장 터지는 소리
아버지는 지금
물소리 맑던 락동강에서
악독한 원쑤들의 손으로
불타고 허물어진
숱한 마을과 도시를 지나
우리들의 사랑하던
서울과 평양을 거쳐
절벽으로 첩첩한 한과
천리 장강이 여울마다 우는
자강도 깊은 산골에 와서
어데메에 있는가 모를
너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부른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은하가 강물처럼 흘러
남으로 비끼고
영광스런 우리 군대가
수도를 해방하여
자유와 승리의 노래
거리마다 가득 찼던
아름다운 여름 밤
전선으로 가는 길 역에서
우리는 간단 말조차
나눌 사이도 없이
너는 전라도로
나는 경상도로
떠나갔다

이 동안
우리들 모두의 
고난한 시간이 흘러
너는 남방 먼 곳에
나는 아득한 북방 끝에
천리로 또 천리로 떨어져
여기에 있다 그러나
들으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이러한 도적의 침해에
우리 조선인민이 어느
한번인들 굴해본 적이 있으며
한사코 싸워 물리치지
아니한 때가 있었는가
보라 우리 영웅적 인민군대는
벌써 청천강을 건너
평양을 지나
다시금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고
형제적 우리 중국인민지원부대는
폭풍처럼 달려와
미구에 너의 곳에
이를 것이다
기다리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엷은 여름옷에
삼동 겨울바람이
칼날보다 쓰라리고
진동치는 눈보라가
연한 네 등에 쌓여
잠시를 견디기 어려운
몇 날 몇 밤일지라도
참고 싸우라
악독한 야수들의
포탄과 총탄이
눈을 뜰 수 없이
퍼부어 내려도

사랑하는 나의 딸아

경애하는 우리 수령은
무엇이라 말하였느냐
한치의 땅
한 뼘의 진지일지라도
피로써 지켜내거라
한모금의 물
한톨의 벼알일지라도
원수들에 주지 않기 위하여
너의 전력을 다하거라
원수가 망하고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싸우라
그리하여 만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네가 죽지 않고 살아서
다시금 나와 만날 수 있다면
나부끼는 조국의 깃발 아래
승리의 기쁨과 더불어
우리의 만남을 
눈물로 즐길 것이고
불행히도 만일
네가 이미 이 세상에 없어
불러도 불러도 돌아오지 않고
목메어 부르는 나의 소리를
영 영 듣지 못한다면
아버지의 뜨거운 손이
엄마의 떨리는 손이
동생의 조그만 손이
동무들의 굳은 손이
외딴 먼 곳에서
아버지를 생각하여
동생을 생각하여
동무를 생각하여
고향을 생각하여
조국을 생각하여
외로이 흘린 너와
너희들의 피를
백배로 하여
천배로 하여
원쑤들의 가슴팍이
최후로 말라 다할 때까지
펴내일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한 밤중 어느
먼 하늘에 바람이 울어
새도록 잦지 않거든
머리가 절반 흰 아버지와
가슴이 종이처럼 얇아
항상 마음 아프던
너의 엄마와
어린 동생이
너를 생각하여
잠 못 이루는 줄 알어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너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느냐